경기도 이천 도드람산에 위치한 릿지이다. 대부분의 피치가 두 갈래 길로 이뤄져있어,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어프로치

네비게이션

GS25 이천도드람점

주차

GS25 앞 공터에 주차하는게 가장 편한다. 차를 등산로가 있는 오르막까지 끌고 올라가면 막다른 길이 나오고 오르막의 경사가 세다보니 차를 빼기 매우 힘들다.

부대시설

등산로에 진입하기 전에 공원 화장실이 있다. 그리고 GS25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행동식은 여기서 구비해가면 좋다.

가는 길

도드람산체육공원 입구로 들어가면 효자 멧돼지 상이라는 동상이 있다. 그 앞이 화장실이고, 옆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등산로 입구를 따라 약 200m를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는 표지판이 있는데 우측 영보사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인터넷에는 표지판에 “제 1,2 등산로 / 영보사”라고 적혀있다고 하는데 최근 등산로 정비를 하면서 바꾼 듯하다. 표지판에 적힌 내용에 신경쓰지 말고 지도 상에서 영보사 방향으로 향하면 된다.

영보산 근처에 도착하면, 영보사로 들어가기 직전 버려진 푸세식 화장실이 보인다. 이를 지나치자마자 좌측을 보면 영보사 뒤로 가는 길이 존재한다.

영보사 뒷 길, 가파른 오르막을 약 40m를 오르면 안전로프가 하나 쳐져 있다. 이 뒤에 바로 큰 바위가 보이고, 이 바위가 바로 돼지 릿지 첫 피치이다.

어프로치는 약 10 ~ 20분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릿지 길을 찾을 수 있다.


개념도

총 6피치이며 마지막 피치를 제외하고 모두 두 갈래 길이다. 3인 1조 등반 시 약 3 ~ 4시간 소모.

쉬운 길은 최고 난이도가 5.10b이고 어려운 길은 5.11a이다.

볼트 사이의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쉽다고 느껴지는 구간은 볼트가 없으므로 선등자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피치와 피치 사이에 걸어야 할 길이 좀 길기 때문에 매우 편한 암벽화를 신고 흙길을 걷거나, 암벽화와 어프로치화를 자주자주 갈아신을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다.

표지판이 매우 잘 되어 있고, 바위에 피치 시작점과 화살표 표시가 잘 되어 있어 헤맬 일은 거의 없다.

alt 개념도
도드람산 돼지 릿지 개념도. 출처

준비물

퀵드로 5개 자일 60m


참고자료


기록

22.06.12

이번엔 초보자들 없이 가다보니 조금은 더 어려운 릿지를 가기로 했다. 릿지는 높아봐야 5.10c/d 정도인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5.11a까지 있는 루트였다. 형들과 함께 총 3명이서 돼지릿지를 찾았다.

여름이다 보니 피부가 타지 않게 중무장하고 어프로치를 출발했다.

릿지를 찾는 건 상당히 쉬웠는데, 시작점에 깨진 술병들이 너무 많아 암벽화 갈아 시는데 애먹었다. 애시당초 산에서 술을 먹는 것부터 잘한 짓이 아닌데 왜 먹고 깬 다음 깨진 조각을 흩뿌리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1피치와 2피치는 홀드만 잘 찾는다면 무난하게 올라 갈 수준이기에 간단히 올라갔다. 선등은 번갈아가면서 하기로 해서, 나는 2피치 선등을 섰다. 홀드들이 전부 멀찍이 있어서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힘든 구간이 좀 있었다. 이때부터 개척자가 키가 크신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피치를 지나면 지날수록 확신으로 바뀌었다.

3피치는 5.10d의 꽤나 높은 길이었는데, 초반 오버행 구간만 잘 넘어간다면 나머지는 쉽다. 오버행 구간에서 홀드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몸을 엄청 끌어올려야 하는데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몸을 끌어올리는 동작이 엄청 무서웠다. 3피치에서 선등이 아니라 좀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alt 문제의 4피치
문제의 4 피치 가는 길. 돼지 릿지는 전반적으로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4피치는 단피치 루트마냥 엄청 빡센 오버행으로 시작한다. 여기는 내가 선등을 섰는데, 첫 볼트가 엄청 높게 달려있었다. 그 옆 홀드가 괜찮아보여서 무난하게 하겠거니 생각을 하고 홀드를 붙잡았는데 하나도 좋지 않았다. 자일을 걸지도 못하고 추락을 했는데, 다행히 형들이 스팟을 잘 봐줘서 잘 떨어질 수 있었다. 그 뒤가 경사면이라 잘못 떨어졌으면 산 밑으로 굴러떨어져 아찔할 뻔 했는데, 형들 덕에 무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엄청 빡센 루트란 걸 알게돼서 옆으로 기어 올라가 미리 볼트를 걸고 시작했다. 볼트가 왜 저기 있냐는 둥, 이게 무슨 5.10d냐는 둥, 투덜투덜대면서 루트 파인딩을 했다. 홀드들이 좋지도 않고, 스태틱 무브로 갈만한 루트가 아니다 보니 데드 포인팅을 시도했다. 장비 때문에 무거운데다가 다음 홀드가 엄청 멀다보니, 몇 번 추락하기는 했는데 붙잡은 홀드가 나쁘지 않아서, 이후에는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완료 후에 후등 빌레이를 보는데 형들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나중에 올라오고 물어보니 퀵드로 잡고 인공등반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다들 V5 정도는 쉽게 하는 형들인데, 여기서 헤맨 걸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5.10d는 아니라고 결론 지었다.

alt 5피치
5 피치 시작점. 자세히 보면 피치 번호와 화살표가 있다. 루트 안내는 돼지 릿지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대망의 5.11a 짜리 5 피치이다. 10d가 그렇게 어려웠는데 11a는 얼마나 어려울까 두려워하며 선등을 시작했다. 근데 오히려 5.10d보다 훨씬 쉬워서, 엥? 했다. 슬랩성 루트라 밸런스를 많이 요구하는데다가, 고작 볼트가 3개 뿐이라 어려운 구간 지나면 후달달 거리면서 올라가긴 해야했는데 어렵지 않게 잘 올라갔다.

alt 6피치
6 피치를 가는 길. 개념도에는 없지만 7 피치도 있는 것 같다.

시간도 너무 늦고 다들 4 피치에서 진을 너무 빼버린 바람에 정상은 걸어서 올라갔다.

alt 정상
정상 풍경.

꽤나 까다롭긴 했는데, 릿지로 이 정도 난이도를 할 수 있는 산이 잘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홀드 간 거리가 엄청 멀고, 볼트가 좀 부족하고, 난이도가 오버행에는 너무 짠데 슬랩에는 후한 것만 제외하면…

다음엔 좀 더 무난하게 등반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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