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학암포 해벽을 가게 돼서 정보를 정리하게 됐다. 해벽이다 보니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아 많은 정보를 찾아봤다.


어프로치

네비게이션

태안해양경찰서 학암포파출소 검색해서 찾아가면 된다.

주차

파출소 근처 갓길이나, 수산물판매장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수산물판매장의 경우 외부인 주차 금지라고 되어 있어서 주차가 가능한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가는 길

학암포를 가는 길은 두 가지 인데, 하나는 해안길, 다른 하나는 산길이다.

alt 학암포 암장 가는 길
학암포 가는 두 가지 길. 출처

해안으로 가는 방법

썰물이라면 해안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그런데 완벽히 물이 빠진 상태가 아니라면, 바위길이 상당히 험하기 때문에 비추한다. 하지만 날씨가 좋다면 가는 길이 매우 이쁘긴하다.

길 자체는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하겠다.

산길로 가는 방법

산길로 가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갓길에서 언덕 부분을 보면 올라가는 길에 밧줄로 펜스가 쳐져 있다. 거길 따라 올라가서 바다 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된다.

바다가 보이면 학암포 암장의 꼭대기에 와 있는 것이다. 우측 길과 좌측 길이 있는데, 우측 길은 매우 험하기 때문에 좌측 길로 내려올 것을 추천한다.

좌측 길을 따라가면 바다 방향에 큰 바위가 보이는데 이를 빙 돌아가면, 뜀바위가 있고 이를 넘어서면 학암포 암장이다.

뜀바위 아래는 파도가 엄청 강하게 치고 있기 때문에 빠지지 않도록 확보물을 미리 설치해두는게 좋을 것이다. 슬링을 챙겨가면 뜀바위에서 매우 도움이 된다.


개념도

초중급 정도의 암장으로 5.10c 이상의 클라이머는 되어야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파도가 매우 거세기 때문에, 수영은 자제할 것!

빌레이 스팟이 좁고 경사가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하며,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하면 파도에 휩쓸려 내려갈 수 있다.

alt 개념도 1
학암포 암장 개념도. 출처
alt 개념도 2
학암포 암장 루트표. 출처

트래버스 루트가 많기 때문에 볼트가 매우 헷갈릴 수 있다. 퀵드로를 잘못 설치하게 되면 로프 유통이 매우 버거워지기 때문에 등반에 지장이 생긴다. 루트파인딩하면서 알맞은 볼트와 적절한 길이의 퀵드로를 미리 생각해두자.

준비물

퀵드로 12개 자일 40m
슬링이 긴 퀵드로를 몇 개 챙겨오면 도움이 됨.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타프가 있다면 아주 좋음.
바람이 매우 거세기 때문에 주변에 작은 돌을 이용하면 타프 고정에 용이함.

60cm 정도의 루프 슬링을 가져오면 뜀바위에서 손잡이로 사용하기 좋음.


참고자료


기록

22.06.01

작년부터 해벽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지방선거로 인해 휴일이기도 해서 경기권에서 가까운 해벽인 학암포를 가기로 했다. 경기권에 무의도 하나개암장, 태안 학암포암장 이렇게 두 군데가 가장 유명한 해벽인데 무의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다보니 패스했고,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학암포를 선택하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서향이다보니 노을이 이쁘게 진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여기다!하고 결정했다.

예전 손정준 씨가 네파와 함께 한국의 암장에 대해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쌍무지개 루트가 엄청 멋져서 그걸 목표로 삼고 해벽으로 향했다.

학암포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경 보느라 먼저 정신이 팔려버렸다. 그리고 어프로치를 시작했는데, 썰물인줄 알고 바다를 통해 출발했다. 그런데 물이 완전 다 빠진게 아니고, 밀물이 들어오던 중이라 갈 수 있는 길이 제한적이라 꽤나 험했다.

암장에 도착하니 다른 팀이 등반을 하고 있어서, 암장 옆 뜀바위를 건너 타프를 치고 자리 잡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암장이다 보니, 파도가 엄청나게 쳐댔다. 뜀바위 사이엔 엄청 깊은 절벽이 있고 그 사이에 파도가 무시무시하게 쳐대서 가지고 있던 슬링으로 임시 확보물을 만들어 사람들이 지나다기 편하도록 손잡이를 설치했다.

그 와중에 후드랑 암벽화 한 짝이 뜀바위 사이로 굴러들어가서 잃어버린 건 슬픈 일… 다음엔 물건 간수 철저히 해야겠다.

아무튼 5.10a 문제로 다른 사람들 탑로프 걸어주는 겸, 몸을 간단히 풀고 목표했던 문제의 루트 파인딩을 뚫어지게 했다.

alt 빨간등대
쌍무지개라 생각했던 빨간등대 (5.11b) 첫 번째 시도

가장 멋있어보이고, 내가 쌍무지개라고 생각했던 빨간등대를 붙었다. 온사이트 욕심은 없긴 했지만 홀드를 찾아보려고 최대한 더듬거렸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퀵드로 회수를 해야한다고 해서 그걸 도와줄 겸 퀵드로를 빼고, 우리 퀵드로를 걸면서 진행했다.

원래라면 기존 퀵드로에 그냥 걸면서 올라간 뒤에 하강하면서 내 퀵드로를 걸면 되지만 트래버스 라인이라서 그게 쉽지 않아, 다른 팀 퀵드로 빼고 우리 퀵드로 걸고 로프 걸고 이런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니 힘이 금방 빠져버려서 행도깅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행도깅으로 올라갔음에도 마지막 퀵드로는 회수하지 못하고 추락했는데, 루프 라인이라 다시 붙을 수가 없어서 하강을 했다.

alt 빨간등대
쌍무지개라 생각했던 빨간등대 (5.11b) 완등

이후 계속 쉬면서 다른 사람 등반을 계속 유심히 봤다. 핵심 홀드는 뭔지, 무브는 어떤지 보다보니 생각보다 쉬워 보여서 진행했다.

사실 무브는 어렵지 않은데 중간에 홀드 간 거리가 먼 부분이 있고, 약간의 핸드 재밍을 통해 올라가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거기만 무사히 통과하면 매우 쉬웠다.

그리고 루프 크랙 트래버스를 하기 전에 서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기에 두 번째만에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5.10d 정도를 풀 수 있는 클라이머라면 몇 번 붙으면서 감을 잡고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풍경도 너무 좋았고, 루트도 너무 멋졌던지라 다음에 다시 한 번 또 와보고 싶은 암장이다. 하지만 5.10c 정도는 온싸이트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여기서 재밌게 놀 수 있을 것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완등 문제들

  1. 5.10a, 봔트 2003
  2. 5.11b, 빨간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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